작년의 실패자가 종로니드에서 합격 달성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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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3,818회 작성일 20-11-09 16:54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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성명:권세훈(동아고)

서울대학교

사회과학계열

이제 겨울도 끝나가고, 봄도 서서히 오고 있습니다. 이 수기를 읽어주시는 분과, 그리고 지금 재수의 선택으로 마음 고생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올 한 해가 작년 실패의 차가움을 녹일 수 있는 봄과 같은 해가 되시기를 잠시 빌어 봅니다.


재수가 쉬운 선택은 아닙니다. 1년 후의 결과가 성공임을 보장할 수도 없을 뿐더러, 대학을 다니는 친구들을 보며 마음고생도 많이 할 것입니다. 중간 중간에 지치는 친구들도 많이 보이고, 매달 치는 모의고사가 생각만큼 나오지 않아서 재수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도 생깁니다.


그러나 이러한 불확실성이 재수를 완전히 거부하고 자신이 원하지 않은 길을 선택하도록 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습니다. 재수의 모든 고난과 힘든 점은 자신이 극복할 수 없는 대상이 아니라, 스스로가 해쳐나갈 수 있습니다. 자신의 희망 - 당장에는 목표하는 대학, 장기적으로는 앞으로 자신이 사회에서 원하는 역할 -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간다면, 그 끝에는 성공이라는 달콤한 열매가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. 즉, 자신의 의지만 존재한다면 어려움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대상입니다. 그 목표와 희망을 끝까지 갖고 계실 수 있는 분이라면, 성공적으로 1년을 끝내실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.


하지만, 1년 동안 스스로를 다잡으며 공부하기는 사실 엄청 어렵습니다. 많은 친구들이 스스로 ‘독학’을 하기도 하지만, 중간에 풀어지는 친구들을 많이 보았습니다. 또 자신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주변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고독을 더 많이 느끼며 마음 고생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. 그렇기 때문에, 비록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가 약간 제약이 될 수 있더라도, 학원을 다니셔서 시험에 맞는 습관을 유지하시기를 조심스레 권합니다.


학원을 다닐 경우에는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. 첫째, 혼자서 공부를 하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공부할 습관을 만들어 줍니다. 저 같은 경우 혼자서는 책을 거의 보지 않기 때문에, 주변에서 잡아 줄만한 곳이 필요했습니다. 또 비록 자기관리가 잘 되는 친구라 할지라도, 약 9개월간 되는 긴 시간 동안 스스로를 통제하기는 매우 힘듭니다. 학원은 일과의 개괄적인 틀을 제시하여, 시험에 적합한 생활습관을 형성하도록 도와줍니다. 둘째, 학습의 능률을 향상시켜 줄 수 있는 교육의 커리큘럼이 있습니다. 스스로 공부할 경우에는, 어떻게 공부해야 하고 어떤 방법으로 정리를 하면 좋을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. 이 과정에서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은 친구라면 그 어떤 방법보다 효율적인 공부가 가능하지만, 이를 찾기 위해서는 긴 시간의 투자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. 학원을 다니게 된다면, 비록 자신에게 최적화된 학습은 아니더라도 능률적인 공부 방법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. 셋째, 시중에서는 구하기 힘든 다양한 자료를 접할 수 있습니다. 학원별로 문제를 출제하는 월례고사나, 학원에서 배부하는 입시관련 자료의 경우에는 도움이 되는 부분이 엄청 많습니다. 이 외에도 학원을 다닐 경우 다양한 장점이 있습니다.


물론, 학원을 다닐 때에도 주의해야 할 점은 많습니다. 첫째, 학교보다 학생들의 자율을 존중하기 때문에 자신이 공부를 할 의지를 상실하면 실패할 확률이 엄청 높습니다. 비록 학원에서 공부할 습관을 만들어준다고는 하지만, 그 습관을 받아들이는 것은 자신입니다. 둘째, 공부만 하기 위해 다른 친구들과 거리를 두려고 하면 재수가 더욱 힘듭니다. 학원에서의 1년 동안의 생활을 하다 보면 유쾌한 경험보다는 힘든 일이 더 많을 것입니다. 비록 선생님들께서 많은 도움을 주실지라도, 자신을 더욱 잘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은 자신과 같은 경험을 비교적 최근에 공유하고 있는 친구들입니다. 셋째, 주변의 유혹을 잘 견뎌낼 수 있어야 합니다. 재수학원이 교통이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 보니, 주변에 놀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. 친구들하고 친하게 지내는 것은 좋지만, 자신이 그은 일정 선 밖으로는 나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. 그 선은 현재의 중요한 일들이 끝나고 지워 버릴 수 있습니다.


조금 냉정하지만, 수능을 다시 준비하시는 분들은 작년의 실패자입니다. 작년에 대학을 갔다가 마음에 안 들어서 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역시 실패자입니다. 물론 저도 실패자였습니다. 이 생각을 갖고, 올해에는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주십시오. 내년에도 이런 답답함과 아쉬움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, 또 한해를 되돌아보며 스스로에게 당당할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하십시오. 그리고 실패자라는 딱지를 내년에는 당당히 떼어 버리시길 바랍니다. 비록 대학이 다는 아닐지라도, 목표를 이루었다는 뿌듯함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자신의 의지는 평생을 갈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.


끝으로 미흡한 실력이지만 ‘합격수기’라는 것을 감히 쓸 수 있도록 옆에서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신 선생님을 비롯한 학원에 계신 많은 분들, 그리고 같이 했던 모든 친구들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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